아르헨 구한 메시…'역사적 대기록' 대체 몇개나 달성했나 [카타르 월드컵]

입력 2022-11-27 15:35   수정 2022-12-18 21:02


26일(현지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사진)의 ‘라스트 댄스’가 팀을 16강 탈락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은 1차전에서 충격적 역전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로선 만만찮은 상대인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만났지만, 선제골을 터뜨리고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메시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경기 내내 멕시코 선수들이 달라붙어 끈질기게 수비했으나 후반 19분 찾아온 기회를 메시는 놓치지 않았다. 메시의 앞 공간이 열리자 앙헬 디마리아가 내준 공을 왼발로 때려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았다. 메시의 전매특허라 할 만한 슈팅 장면이었다.

후반 42분에는 팀 동료 엔소 페르난데스가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은 뒤 오른발로 감아차 추가골을 넣었다. 2-0 아르헨티나 승리. 같은 조 1위 폴란드(승점 4점)에 이어 C조 2위(승점 3점)로 올라서 16강 진출 전망을 밝혔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공언했다. 클럽 정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려 프로 무대에서 더 이룰 게 없는 그로선 남은 목표는 월드컵 우승뿐이다. 슈퍼스타 메시가 2006년 대회부터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이날 멕시코전 승리로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메시는 월드컵 역사에 남을 대기록도 여럿 달성했다.

메시는 1966년 기록 집계가 시작된 이래 월드컵 한 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함께 남긴 역대 최연소·최고령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그는 첫 출전이던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세르비아전에서 최연소 기록(18세 357일)을 세운 데 이어 이날 35세 155일로 최고령 기록도 갈아치웠다.

메시는 이날 경기 출전으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1986년 멕시코 대회)을 이끈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아르헨티나 선수 가운데 통산 월드컵 최다 출전 타이 기록(21경기)을 세운 것이다.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하면 마라도나를 넘어선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8골을 넣어 역시 마라도나와 동률을 이뤘다. 선수 생활 내내 라이벌로 비교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통산 8골)와도 균형을 맞췄다. 2002년 대회부터 선정하고 있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 또한 7회로 호날두와 함께 최다 선정됐다.

앞서 호날두가 H조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골을 기록, 월드컵 사상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되자 메시는 이날 어시스트로 역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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