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은 멀었다. S&P500지수는 55% 더 하락할 수 있다”
‘공매도의 제왕’ 짐 차노스 키니코스 창업자가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암호화폐에 대해선 엔론과 다름없는 사기라며 결국 폐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테슬라의 이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차노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팟캐스트에서 “지금의 하락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2000년 닷컴버블 시기와 비슷해 보인다”며 “현 증시가 바닥이라면 현대금융 역사상 가장 비싼 바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 약세장의 바닥은 이전 수익 최고치의 9~15배 사이에서 형성했다”며 “지금 기업 실적이 정점이라고 치면 9~15배는 S&P500지수 1800~3100 사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4000선인 S&P500지수가 18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차노스는 테슬라에도 여전히 박한 평가를 했다. 그는 “테슬라가 매출총이익률 30%라는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치”라며 “투자자들은 향후 10년간 40~50% 성장을 기대하지만, 이는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 전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고급차 시장에서 수요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존 완성차들과 경쟁도 더 치열해진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머스크가 지난달 인수한 트위터를 놓고 “440억달러(약 59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암호화폐에 대해선 ‘엄청난 비용구조를 가진 투기적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차노스는 “사기는 강세장에서 성행하며 암호화폐는 지난 10년 동안은 성공적이었다”며 “이제 숲속으로 끌려가 폐기처분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차노스는 2001년 미국 에너지 대기업 엔론의 몰락을 예견하고 하락에 베팅, 5억달러(약 669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유명해졌다. 과거 테슬라를 두고 “강세장이 아니라면 몇 년 전 사라졌을 회사”라며 헤지펀드에 허용된 최대치(자본금의 5%) 자금을 동원할 만큼 테슬라 공매도에 열을 올렸다. 그는 2020년 테슬라 급등기에 큰 손실을 본 후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패배를 인정한 바 있다.
▶‘테슬람 X랩’은
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테슬라 팬'들의 이슈도 관심사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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