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에 접어든 카타르월드컵이 역대급 혼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을 무너뜨린 일본이 약체로 평가받던 코스타리카에 무너졌고, ‘이변의 제물’이 됐던 아르헨티나는 멕시코를 꺾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스페인 독일 일본이 속해 ‘죽음의 조’로 꼽힌 E조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C조, 잉글랜드와 미국이 포함된 B조도 2차전까지 16강 진출팀의 윤곽을 알 수 없는 대혼전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코스타리카의 한 방에 무너졌다. 독일전 선발 라인업에서 5명을 바꾸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일본은 시종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에 두고 특유의 패스 축구를 이어가며 파이브백에 가까운 스리백을 들고나온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코스타리카는 만만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일본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0-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36분. 일본 중앙 수비수 요시다 마야(샬케)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낚아챈 코스타리카 미드필드는 공격수 케이셰르 풀레르(에레디아노)에게 패스했고 풀레르는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일본 골문을 흔들었다. 이날 코스타리카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20여 분간 일본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가 포함된 C조도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면서 화제가 된 조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살아나면서 멕시코를 2-0으로 꺾고 16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아르헨티나를 이기는 대이변을 일으켰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폴란드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C조는 모든 팀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 차(사우디아라비아 -1)에 앞서 조 2위가 됐다. 폴란드가 승점 4(1승 1무)로 선두에 올랐고 멕시코는 1무 1패(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C조는 마지막까지 골득실을 따질 가능성이 커졌다.
B조 역시 최종전에서 승부가 가려질 상황이다. 미국과 웨일스가 1-1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25일 잉글랜드와 미국이 0-0 무승부, 이란이 웨일스를 2-0으로 완파하면서 물고 물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B조 역시 최종전 결과와 골득실까지 따져야 16강 진출 티켓의 주인이 가려지게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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