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업계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로 하루 617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레미콘조합은 지난달 일평균 공급량 70만㎥를 기준으로 하루에 617억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며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시멘트 공급이 차단됐고 전국 945개 레미콘 공장의 생산이 중단될 위기"라고 했다.
이어 "역대 최악의 원가부담으로 인한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건설경기 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일부 건설사는 도산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놓여 있다"며 "레미콘 공장 생산중단으로 2만3100여명 종사자들과 운반업자 2만1000여 사업자들도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멘트가 정상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화물연대의 파업을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국회와 정부에서도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불법적인 파업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업체들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이날 공장 가동을 대부분 중단했다. 유진기업의 경우 파업 둘째날인 지난 25일 전국 24개 공장 가동률이 평소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날부터는 수도권 1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고 지역 7개 공장만 일부 물량을 출하 중이다.
삼표는 전국 17개 공장이 지난 25일까지 정상 가동됐으나 이날부터 모든 생산이 중단됐다. 아주는 이보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지역 7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지역 거점 중소 레미콘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공장들은 사일로(원통형 창고)에 통상 2~3일치의 시멘트를 저장해두고 레미콘을 생산한다. 업무일 기준으로 파업이 3일을 넘기면서 재고가 바닥나는 상황이 현실화하면서 전국 건설현장 셧다운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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