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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조립을 맡고 있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소요사태로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14 프로의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근로자들의 시위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아이폰 14프로의 올해 생산량이 계획보다 600만대 가량 부족할 것으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주 동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부족이 초래됐으며 내년에 이 부족한 물량을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는 28일(현지시간) 개장 후 2% 내외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올해 수요가 몰리고 있는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조립,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면서 지방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을 봉쇄했고, 근로자들은 그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0월엔 수천명의 직원들이 봉쇄로 인한 만성적인 식량 부족으로 도망쳤고, 신입직원으로 대체됐지만 이들은 낮은 임금과 엄격한 검역 조치에 반발해왔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엄격한 봉쇄는 전국적인 시위를 불러왔다. 특히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선 지난 23일 직원들의 시위로 카메라와 창문이 부서지는 일이 발생했다. 폭스콘은 성난 근로자들을 달래기 위해 12월과 1월에 공장에 남기로 한 정규직 직원들에게 월 18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성수기에 약 20만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정저우 공장에서는 지난 시위 이후 2만명 이상의 직원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애플이 보유한 중국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8일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를 주문한 고객이 최장 37일을 기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9월 모델 출시 이후 대기시간이 가장 길어졌다.
이같은 중국 공급망 문제가 부각되면서 애플이 대체 제조 지역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시메트릭어드바이저는 "애플이 생산기반의 다각화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며 "인도와 베트남 등 대체 지역을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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