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9일 10: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국 경쟁당국이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안을 수용하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선 영국의 결정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의 추가 승인 가능성도 커졌다고 내다봤다. 양 사의 주가도 해당 소식이 발표된 직후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2 기업법’(영국이 2002년 시행한 투자 촉진법)에 근거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제출한 시정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CMA는 지난 14일 중간 심사 결과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결합은 소비자와 기업들에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낮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며 심사를 유예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미국 경쟁당국도 이틀 후 심사를 연장했다.
대한항공은 영국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영국 경쟁당국에 시정안을 21일 제출했고, 해당 내용이 받아들여졌다. CMA가 시정안 내용이 충분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2차 심층조사 없이 승인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시정안에 대해 시장으로부터 추가 의견을 듣는 절차만 남았다. 최종 승인 여부는 조만간 나온다.
CMA 수용 소식 직후인 29일 오전 9시20분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2750원(23.50%) 오른 1만445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대한항공도 전 거래일 대비 1250원(4.89%) 오른 2만5750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양사 합병은 9개국 승인을 받은 상태다.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과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는 여전히 심사가 진행 중이다. 어느 한 국가의 경쟁당국이라도 불허 결정을 내리면 M&A가 무산될 수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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