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5세대(5G) 고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와 관련해 당장은 재무적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해당 비용은 손상처리됐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최근 "통신사들의 28GHz(기가헤르츠) 대역 활성화 의지가 떨어진다"며 KT와 LG유플러스에 할당 취소 처분을 내렸다. SK텔레콤은 이용 기간 단축 처분을 받았다. 5G 28GHz 대역은 속도가 빠르고 트래픽을 분산하는 특성이 있어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에 유리한 기술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9일 "국내 통신사들은 28GHz 통신 기술력의 발전이 더뎌 3.5GHz를 중심으로 기지국을 구축했다"며 "이들은 28GHz 주파수 비용을 2020년 하반기 모두 손상처리했다"고 말했다. 2018년 통신 3사는 28GHz 대역을 할당받기 위해 회사마다 약 2070억원을 경매를 통해 지불했다.
김 연구원은 "28GHz 등 고대역 주파수의 상용화가 늦어져 대안으로 떠오른 게 특화망"이라며 "앞으로 국내에도 특화망을 활용해 지역단위 5G 서비스를 구축하는 모델이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화망은 특정 지역에만 사용 가능한 5G망이며 독일, 영국,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도입하고 있다.
그는 "정부 방침에 따라 고대역 주파수에 투자하려는 신규 사업자가 등장할 수도 있다"면서도 "신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통신 3사가 투자를 의무적으로 확대해야 할 수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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