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9일 15: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06%의 손실을 봤다. 국민연금 창사 이후 최악의 성과를 냈던 상반기 -8.0% 대비 손실폭을 줄였지만 글로벌 복합위기 속 저조한 성적이 이어졌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3분기 누적기준 -7.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론 68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5.47%, 해외주식 -9.52%, 국내채권 -7.53%로 집계됐다. 해외채권과 대체투자는 각각 6.01%, 16.24%의 수익률로 비교적 선방했다.
국민연금이 설정한 벤치마크(기준 수익률) 대비론 국내주식에선 0.62%포인트(p)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에서도 각각 0.02%p, 0.51%p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해외 주식에서는 -0.99p로 저조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 영향으로 주식과 채권에서 손실을 기록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공격적인 통화 긴축기조를 보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됐다"고 부진 배경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8.0%, 77조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던 8월엔 -4.74%까지 수익률을 끌어올렸지만 9월 이후 다시 손실 폭이 커졌다.
주로 국내외 주식 부문에서 손실 폭을 키웠다. 9월말 평가액 기준 121조7000억원 규모로 국민연금 전체 자산의 13.6%를 차지하는 국내주식에선 41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평가액 기준 247조5000억원으로 27.6% 비중을 갖는 해외주식에서도 약 28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9월 이후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치 상회, 유럽 에너지위기 경계감 및 영국발 재정불안 등이 국·내외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투자자산 중 대체투자부문이 유일하게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연말에 수익률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주식·채권과 달리 대체투자의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연 말에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해 수익률을 재집계한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수익률엔 대부분 이자·배당수익과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주요 국부펀드 대비 양호한 기간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3분기 누적 기준 노르웨이국부펀드(GPFG·-18.2%) 네덜란드공적연금(ABP·-16.6%) 미국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15.9%) 대비 성과가 좋았지만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6.8%)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3.8%)에 비해선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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