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다수의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분노를 쏟아낸 첫 번째 이유는 광고 중단이다. 애플은 트위터의 핵심 광고주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트위터에 광고비로만 4800만달러(683억원)를 썼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연간 트위터에 집행하는 광고 비용이 1억달러(약 1326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애플은 광고비를 확 줄였다. 광고시장 조사업체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달 16∼22일 애플은 트위터에서 22만800달러(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광고비를 썼다. 그러나 이달 10∼16일 광고비는 13만1600달러로 40% 줄었다. 매출의 90%가 광고에서 나오는 트위터 실적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이는 앞서 트위터에 광고를 중단한 주요 광고주들과 같은 행보다.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 50곳 중 14곳이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가 이전부터 콘텐츠 검열 완화 계획을 밝힌 데다, 최근 트위터 임직원들을 대규모 해고하며 혐오표현과 가짜뉴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머스크는 인앱 결제 수수료로 맞불을 놨다. 그는 트위터에 “애플이 30%의 인앱 결제 수수료(tax)를 부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게시물을 올리며 공격에 나섰다.
인앱 결제 수수료는 최근 세계 규제 당국의 관심을 받는 사안이다.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과 애플이 소비자들의 앱 내 결제금액에 대해 15~30%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독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가 2019년 인앱 수수료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위터 유료화 작업에 착수한 머스크도 최근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을 비판해왔다. 머스크가 내놓은 월 8달러 수준인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도 모바일을 통해 주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회사(애플)에 도전했다”면서도 “머스크는 자신만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수백만 명의 팬들을 동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여론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이어진 트윗에서 그는 “이것(애플과의 싸움)은 문명의 미래를 위한 전투”라며 “미국에서조차 표현의 자유가 사라진다면 폭정만이 남는다”고 썼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