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상장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 ESG 전담팀 운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으로 ESG 경영 실천에 나섰다.
전 상장사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
29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 전 상장사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전 상장사 ESG위원회 설치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한 그룹은 재계 중 롯데가 처음이라고 롯데지주는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해 한국 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평가대상 상장사(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롯데제과)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상장사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 전담 조직 구성 등 체계적인 ESG 경영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롯데지주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대외 기관들의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9월 세계 최대의 연간보고서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경연대회인 ‘ARC 어워즈’에서 ‘커버·홈페이지’ 부문 금상과 ‘스크립트·라이팅’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올해 10월에는 미국 머콤사가 주관하는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경연 대회인 ‘2022 갤럭시 어워즈’에서 ‘연간보고서-인쇄물’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해당 대회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이 ‘연간보고서-온라인’ 부문 은상, 롯데쇼핑이 ‘연간보고서-인쇄물’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스타트업 상생 경영…해외진출, 기술개발 지원
롯데는 국내 스타트업(새싹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일례로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 실리콘밸리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3일 신 명예회장 탄생일에 맞춰 롯데월드타워 소재 신격호 기념관에서 우수 스타트업 10개사에 미국 진출 지원금을 수여하는 ‘롯데 청년창업 기념식’을 진행했다.
롯데는 "1세대 글로벌 청년창업가로 불리는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기리고 세계에서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이 탄생한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창업자나 벤처투자자들과 교류하면서 실리콘밸리 문화를 배우자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롯데건설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2’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타트업의 스마트 건설기술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탄소중립녹색성장 공익캠페인 참여
롯데는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공익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익캠페인 영상은 이달 7일부터 롯데그룹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가고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롯데월드타워&몰에 상영된다. 롯데는 소비자들이 쉽게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사례로 무라벨 생수 페트병, 전기차 충전소 등을 소개했다.
영상 속 무라벨 생수 페트병은 롯데칠성음료가 2020년 1월부터 선보인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7월 말부터는 '아이시스8.0'의 200mL, 300mL 페트병 몸체 무게를 약 10% 줄인 경량화 용기를 선보였다.
롯데는 또한 계열사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나서고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제조 2위 기업인 중앙제어는 지난 8월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이브이시스(EVSIS)’를 출시했다. 이브이시스는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앱), PC 웹, 충전기를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충전 운영 플랫폼이다.
롯데 관계자는 "중앙제어는 2025년까지 롯데그룹 오프라인 거점을 줌심으로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급속, 중급속 위주의 이브이시스 충전기를 1만3000기 이상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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