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미세먼지…新분야 개척한 여성 CEO

입력 2022-11-29 17:53   수정 2022-11-30 00:59


사용자의 수면 수준을 단계별로 실시간 측정하는 서비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원통형 티타늄 산화물 촉매 필터 생산, 사과와 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맥주….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선 여성 경영인(CEO)이 적지 않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린 ‘2022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 기업이 적지 않았다.

통합 우수상을 받은 무니스는 수면 사이클을 만들어주는 앱 ‘미라클나잇’ 개발사로, 권서현 대표가 지난해 10월 창업했다. 미라클나잇은 사용자의 성별, 연령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뒤척임 횟수와 수면 사이클을 측정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수면 유도 소리를 제공한다. 과학적인 수면 사이클 구축을 돕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권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숙면을 도와주는 ‘슬립테크’ 기술이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김해정 대표가 설립한 티아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원통형 티타늄 산화물 구조물을 개발한 업체다. 세계 각국이 대기오염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도 온실가스 배출총량제가 시행되는 등 공장과 같은 사업장에 대한 유해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됐다. 유해가스는 선택적 촉매환원 시스템(SCR) 촉매로 정화 후 배출해야 한다.

SCR 촉매는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화력발전소, 선박, 산업공장(철강, 석유화학 등), 소각장에 설치가 필수다. 티아의 제품은 높은 기체 투과도로 부산물 축적 방지, 효율 저하 문제 해결, 필터 수명 향상 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아는 예비창업 우수상과 ‘도전-K스타트업’ 왕중왕전 예비창업리그에서 우수상인 여성가족부장관상 및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박선애 대표가 이끄는 블루웨일브루하우스는 2017년 설립된 충북 충주 최초의 수제 맥주 공장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특색 있는 한국형 맥주를 만드는 업체로 충주사과맥주, 충주꿀맥주 등을 제조해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별로 특색 있는 양조장 설립을 기획하는 곳이 많아 전국 각지에서 컨설팅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지역 특산물 맥주를 만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지역 우수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한국적 방향성과 지역적 특성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 여성창업자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이번 대회에는 총 1233팀이 참가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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