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상은 절제 불가능한 간암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준 치료법인 화학색전술(TACE)에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더한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 대조군은 캄렐리주맙이 없는 TACE·리보세라닙 치료였다.
임상 결과 실험군 환자의 전체생존율 중앙값(mOS)은 25.5개월로 대조군의 18.5개월보다 길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도 실험군이 14개월, 대조군은 5개월로 차이가 났다. 객관적반응률(ORR) 역시 실험군이 55.9%인 데 비해 대조군은 51.5%로 낮았다. 부작용은 모두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심각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TACE는 간암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시술요법이다. 그러나 반복 시술 시 간 기능을 저해하고 저산소 환경을 유발해 암의 재발과 전이를 일으킨다는 문제가 지적돼왔다. TACE가 암세포의 성장에 필수적인 혈관형성인자(VEGF)를 자극해서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피세포수용체-2(VEGFR-2)를 억제하는 먹는(경구용) 항암물질이다.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혈관을 정상화한다. 또한 면역세포를 활성화 해 면역항암제 등과 병용 시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현재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2017년 6월 FDA로부터 위암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2월에는 선양낭성암, 같은 해 11월에는 간암에 대해서도 지정을 받았다. HLB는 지난 24일 대한항암요법연구회와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위한 협약 체결을 맺고 리보세라닙 추가 적응증 확보를 본격화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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