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먹는샘물 1위 제주 삼다수가 12월 1일 인도 수출을 개시한다. 인구 14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최근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거대한 시장이다.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김정학 사장(사진)은 “2025년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을 1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출국 20개 돌파
30일 방문한 제주시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집무실엔 ‘에비앙’, ‘볼빅’, ‘피지’ 등 국내외 브랜드의 생수병이 가득 차 있었다. 김 사장은 삼다수와 다른 생수간 수질, 패키지 등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탐구한다. 그는 “삼다수의 수질과 친환경 기술은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고품질을 바탕으로 21번째 수출국을 뚫었다”고 밝혔다. 삼다수의 새로운 수출국은 대표적인 식수 부족 국가인 인도다. 1일 오후 약 45t 규모로 인도행 첫 선적을 한다. 내년엔 200t으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다수 수출은 세계에 제주의 청정 자연을 알리는 동시에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생수는 막대한 물류 비용과 지역 선호가 강한 소비성향 때문에 해외 판매가 만만치 않음에도 김 사장이 수출에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이다.
삼다수는 이미 사이판에선 수입 생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일 평균 5000병 이상 팔리며 프랑스 생수인 에비앙을 넘어섰다.
○“2025년 신공장으로 도약”
그는 “2025년 이후 삼다수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현재 전세계 20개국에 연간 8000t의 삼다수를 수출한다. 지금은 연간 생산량 95만t~100만t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앞으로 수출비중을 비약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내년 착공할 신공장으로부터 비롯된다. 제주개발공사는 1500억원을 투입해 2025년 친환경 스마트 공장(L6)를 완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은 총 140만t 수준으로 확대된다. 그는 “취수허가량 연 166만t 범위 내에서 국내 삼다수 수요를 충족하고 해외 수출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공장에선 무라벨 제품과 재생페트(CR-PET·MR-PET), 바이오페트(BIO-HDPE) 등 친환경 제품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신공장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유럽을 앞서간다”고 평가했다.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는 무라벨 생수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란 생수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김 사장은 “삼다수만 해도 무라벨이 온라인 판매의 80%를 차지한다”며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박람회 ‘드링크텍’에서도 한국 무라벨 생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국내 생수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점유율은 43.1%(닐슨IQ코리아 기준)로 2020년 말에 비교해 3%가량 늘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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