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당일 밤 10시 15분 이후 신고자 2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밤 10시 42분과 11시 1분 소방에 상황을 신고한 2명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화 명세상 핸드폰 명의자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신고 시간이 각각 참사 당일인 29일 오후 10시 42분, 11시 1분경이었던 만큼 소방 당국이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첫 신고가 접수된) 오후 10시 15분 이후에 계속해서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오후 10시 15분 이후에 구조 활동이 계속 진행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또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이 사고를 인지한 시각을 허위로 진술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특수본은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옆 호텔을 불법 증축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해밀톤호텔 이 모(75) 대표이사를 이번 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를 받는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을 내며 철거를 미뤄 유착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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