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사진관이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오프라인 행사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10~20대들이 셀프 사진관에서 우정 사진을 찍고 자신의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면서다. 프라다와 LF, 신라호텔 등 기업들은 셀프 사진관 운영 업체와 협업한 공간을 내놓고 있다. 셀프사진관 운영 업체 관계자는 “수요가 단기간에 늘어 행사에 보낼 사진 기계가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셀프 사진관 업체는 최근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18년 1월 인천 부평점에서 시작한 ‘인생네컷’은 현재 전국 376개 가맹점을 거느리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들이 동업해 만든 ‘하루필름’은 작년 가맹점 수가 10여개 수준이었으나 올해 초 100개를 돌파하면서 1년 만에 구모가 10배로 껑충 뛰었다.
2017년 8월 출시한 APR의 ‘포토그레이’는 올해 ‘감성스튜디오’로 리브랜딩한 뒤 가맹점 수를 111개로 늘렸다. 2023년까지 국내 매장을 200여개로 늘린 뒤 뒤 도쿄 하라주쿠로 진출할 예정이다.
10~2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장에는 셀프 사진관이 필수로 들어서고 있다. 패션 브랜드 프라다는 ‘하루필름’과 협업해 신세계백화점과 강남점 1층에 셀프사진관을 들였다. 사진을 찍으면 프라다의 브랜드 로고가 함께 인화되는 형식이다.
패션기업 LF와 ABC마트를 비롯해 신라호텔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셀프 사진관 업체와 협업한 공간을 내놓고 있다. LF 관계자는 “10~20대들이 팝업스토어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업로드하면 홍보효과가 커진다”며 “렌탈료가 많이 들지 않아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SNS에 이들의 ‘인증샷’이 올라오면서 인기가 증폭돼 최근에는 30~40대들도 이용하고 있다. APR 관계자는 “2000년대 ‘스티커 사진기’의 인기가 사라진 이후 공백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각종 ‘카피캣(Copycat)’이 등장하고 있다. 창업비용이 저함한데다 무인 사진관으로 별도의 인건비 없이 창업할 수 있어 가맹점 문의도 늘고 있다. 임대료를 제외한 평균 창업자금은 평균 1억원 정도라 한 사람이 여러 점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너도나도 가맹점을 신설하면서 과거 인형 뽑기방처럼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6년에는 ‘대만 카스테라’ 2013년에는 ‘벌집 아이스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순식간에 열기가 식어 줄폐업 사태를 맞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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