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매직…"역대 최고 수율·매출 달성"

입력 2022-11-30 17:46   수정 2022-12-08 19:09


요즘 삼성디스플레이는 잔칫집 분위기다.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율(전체 생산량에서 양품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연간 매출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소통행사인 ‘인(人)택트’ 미팅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 최 사장은 “수율은 HOP가 90% 초반, 플렉시블 OLED는 90% 후반대로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HOP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부적으로 명명한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TFT(박막트랜지스터) 패널을 뜻한다. LTPO TFT는 OLED 디스플레이의 저전력과 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를 두고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 간 수주 경쟁이 펼쳐지며 LTPO TFT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샤오미 등 국내외 제조사에 HOP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하는 플래그십(전략) ‘갤럭시S23 울트라’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등에 LTPO TFT가 적용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신제품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시장 패널 점유율이 지난해 55%에서 올해 58%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회사의 매출은 35조원 안팎으로 예측된다. 창사 후 가장 많다. 지난해 매출은 31조5570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TV와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불경기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내년도 사업 업황은 △환율 변동 △미·중 갈등 △경기침체 등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 사장은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 OLED 등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의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분야에선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을 생산할 8세대 라인 투자,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등에 힘쓸 방침이다.

이날 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깜짝 보너스’를 약속했다. 임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OPI(목표달성장려금)와 관련한 질문에 최 사장은 “올해는 40% 초·중반대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OPI는 회사가 벌어들이는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는 삼성의 성과급이다. 올해 호실적을 거둔 만큼 최대 지급치에 근접하는 ‘통 큰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OPI는 2020년 12%(최대 지급 기준), 2021년엔 35%였다. 최 사장은 “다른 회사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임금 복지 체계가 더 뛰어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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