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에 쓰인 ‘1905’는 고려대의 설립 연도다. 이 제품에는 CU가 국내산 고당도 사과로 자체 개발한 사과잼이 핵심 재료로 쓰였다. 연세우유 크림빵이 전체 무게의 80%를 크림으로 채워 인기를 끈 것과 마찬가지로 ‘고대 빵’도 전체 중량의 절반 이상을 사과잼, 팥 앙금 등 토핑으로 채웠다.
패키지 디자인은 고려대 야구점퍼 디자인을 반영했다. 고려대를 상징하는 크림슨 색에 호랑이 마크와 ‘KOREA UNIV.’ 문구를 새겨 고대와의 협업 상품임을 강조했다.
CU는 연세 크림빵에 이어 고대 빵도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은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CU의 올해(1월 1일~11월 28일) 디저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했다.
이 상품이 기획된 데는 ‘연세 크림빵이 인기를 끌었으니 고대 빵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영향을 미쳤다. CU는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고려대와의 협업을 결정하고 출시 상품을 고민하던 중, 이 대학 서울캠퍼스에서 오랜 기간 운영된 베이커리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빵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고려대에 협업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협업 과정에서 모교를 찾아가고, 상품 출시 전 시제품을 시식하는 등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81학번이다.
CU가 빵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는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편의점계의 빵·디저트 명가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CU의 올해 디저트 구매 고객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31.5%, 27.9%로 전체 고객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편의점 디저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참신한 신상품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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