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세무조사다. 특정 사안을 놓고 벌이는 사실상의 특별 세무조사라는 평가다.
창업주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사진)에 이어 2대 주주인 바이오노트 기업공개(IPO) 시점과 맞물려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국세청은 체외진단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회사로부터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이 담당한다. 중부청에서 비정기 세무조사는 조사3국이 담당한다. 조사1국이 비정기 세무조사에 나선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게 맞다"고 했다.
세무조사를 받게 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대표 수혜 기업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29억원 수준이던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은 지난해 2조9299억원으로 2년 만에 40배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1조3640억원으로 불었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말 287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해 9월 568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공교롭게 세정당국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세무조사를 본격화한 날은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바이오노트가 상장 준비를 위해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 날이다.
조 회장(33.22%)에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 2대 주주인 바이오노트(24.37%)는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진단 업체다. 조 회장이 지분 5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녀와 배우자 등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이 73.66%에 달한다.
여기엔 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지분 14.25%도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노트는 사실상 조 회장 개인 회사"라고 했다.
나머지는 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7.28%), 인터베스트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Ⅱ(6.97%), 브릭-오비트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5.86%) 등이 보유하고 있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세무조사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계열사에도 문제가 없이 관리해왔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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