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지난달 기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5조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KB증권의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지난해(9조5000억원)보다 58% 늘었다. 월평균 리테일 채권 판매액도 지난해 8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36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연초 1% 수준이었던 기준금리가 연 3.25%까지 오르면서 개인고객 수요가 몰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중장기 원화채권의 판매금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조원 규모에서 올해 약 4조원으로 급증했다. 판매 시기로 보면 올해 4분기(10~11월) 전체 판매량의 52%가 몰리는 등 연말로 갈수록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통상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고정 지급되는 이자수익과 더불어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만기가 긴 중장기 채권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더 커서 수익성이 높다.
KB증권의 국채 판매량은 올해 중반 이후 월 평균 1100억원 수준에서 10월 2860억원, 11월 약 2480억원으로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KB증권은 국채 매수세가 올해 연말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채권 매매 편의성 증대를 위해 올해 초 KB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편했다.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등 다양한 만기의 국채를 최소 수량 제한없이 액면 1000원부터 매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라인업을 확대했다.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매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채 등 외화채권도 최소 100달러부터 매수가 가능하다.
김성현 KB증권 채권상품부장은 “최근 노후자금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와 향후 금리 하락 시 발생할 수 있는 양도차익을 겨냥하는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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