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 커버 유리가 나왔다. 삼성전자, 애플 등에 스마트폰 커버 유리를 공급하는 미국 소재업체 코닝이 내구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김점식 코닝 고릴라글라스코리아 사장은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크리트 낙하 때 파손을 막는 기능을 극대화한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2’를 공개했다. 김 사장은 “허리 높이에서 아스팔트보다 거친 표면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잘 견딜 유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닝은 자체 실험 결과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2를 1m 높이에서 콘크리트를 재현한 표면에 떨어뜨렸을 때 충격을 견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경쟁 업체의 알루미노실리게이트 강화 유리는 0.5m 높이에서 떨어뜨리니 대부분 파손됐다”며 “그만큼 신제품의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코닝은 해당 실험을 진행한 데모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4년 전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무게는 15% 늘었고 화면 크기가 10% 커졌기 때문에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과 낙하 보존 성능이 강한 커버 유리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며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코닝에 따르면 중국, 인도, 미국 등 3대 스마트폰 시장에선 소비자의 84%가 ‘내구성’을 가장 중요한 구매 고려사항으로 꼽은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이 커버 유리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3’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여러 업체가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2를 평가하고 있다”며 “수개월 안에 실물 제품으로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은 종전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김현우 코닝 한국지사 영업담당 상무는 “가격은 협상 중”이라며 “제품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더 많은 가격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코닝은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2를 내년 삼성전자, 애플 등 최신 스마트폰 시리즈에 탑재하는 데 공들일 계획이다. 향후 주요 태블릿PC나 웨어러블 기기에도 해당 제품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는 현재까지 세계 45개 주요 브랜드에 채택돼 총 80억대 이상 기기에 탑재됐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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