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이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로 떠났다.
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51세 강승노씨는 지난달 2일 새로운 집으로 이사해 집을 꾸미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추정 상태가 됐고, 이틀 뒤인 4일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전주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강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운동을 좋아했다. 잘못된 것을 보면 지나가지 못하는 성격으로 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강 씨의 형은 "가족들에게 착한 막내아들로 속 한번 안 썩인 동생"이라면서 "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하늘나라로 이사한 걸로 생각하고 싶다. 이사한 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씨의 가족들은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기증 결정이 오히려 쉬웠다"고 덧붙였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 나눔에 감사드린다.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뇌사 장기기증자는 442명으로, 이들의 나눔으로 1772명의 환자가 새 삶을 살게 됐다. 올해는 11월 말 기준 366명이 새 생명을 살린 후 하늘로 떠났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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