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의대 교수이자 3등 문관인 주인공 니꼴라이. 그는 깐깐한 원칙주의자여서 자신의 높은 사회적 지위를 부수입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그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선택한 것은 연구와 강의에 대한 순수한 열정, 말하자면 ‘정직한 노동’이었다.
내 기억의 하늘에 떠 있는 가장 빛나는 별 중 하나는 17일을 기다리던 소년의 마음이다. 훌륭한 교사이자 사남매의 아버지인 최기태 씨는 매달 그날이면 노란 월급봉투에 담긴 돈으로 통닭을 사오셨다. 역시 노란 종이봉투에 담긴 시장통 통닭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때 먹었던 통닭보다 맛있는 치킨을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소설가 최설(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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