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새로운 먹거리는 관광입니다. 2030년까지 대규모 토건 사업이 진행중이죠. 과거 중동붐은 에너지·건설사들이 이끌었다면, 미래에는 레저·관광 스타트업들이 견인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 노지인 한국사무소장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아부다비 진출을 꿈꾸는 10개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 ‘2022 커넥트 ADIO’를 진행했다. 노 소장은 “아부다비는 정부차원에서 석유와 가스가 아닌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고, 그중 하나가 관광”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로 UAE 석유 매장량의 94%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UAE의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가 마천루의 관광 도시라면, 아부다비는 옛 전통문화가 그대로 유지된 도시다. 노후화 된 이곳이 지금 미래형 관광도시로 천지개벽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오일머니’를 쏟아부어 2030 도시개발 계획을 진행중이다. 그중 핵심은 270억 달러(약 35조5590억원)를 들인 ‘사디야트(Saadiyat) 아일랜드 프로젝트’다. 문화예술 분야의 핵심사업으로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분원이 문을 열었고, 3년 뒤에는 구겐하임 아부다비 미술관도 개관한다.
아부다비는 관광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글로벌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하고 있다. ADIO은 아부다비경제개발부 산하 기관으로 2019년 탈석유 산업을 육성하고 차세대 기술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 미국, 독일 이어 아시아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8번째로 한국 지사가 설립됐다. 일본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 그정도로 한국이 차세대 기술과 관광시장에서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ADIO는 직접 투자는 하지 않지만 아부다비 국부펀드(무바달라, ADIA)와 사모펀드, 벤처캐피탈(VC)들을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무바달라의 운용자산 규모는 2300억 달러(약 302조원)에 달한다. 한국사무소를 통해 시차나 언어 장벽 없이 아부다비투자진흥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의 일부를 환급해주고 있다. 아부다비는 석유사나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고 법인세와 소득세가 0원이다. 기술 기업들이 현금흐름 확보에 용이하다. 초기 스타트업 뿐 아니라 유니콘급 기업들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호텔 매니지먼트 솔루션 업체 ‘에이치투오(H2O)’가 선정돼 환급 혜택을 추진중이다.
아부다비는 한국 관광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라는 게 노 소장의 생각이다. 아부다비에도 호텔닷컴이나 아고라와 같은 여행 플랫폼들이 있지만, 한국보다는 아직까지 덜 활성화 되어 있다. 노 소장은 “한국에는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가진 기업들이 많다”며 “중동의 관문 아부다비에서 성공하면 중동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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