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2일 15: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한 락앤락이 인수금융 만기를 이틀 앞두고 연장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락앤락은 주가 급락으로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어피니티는 대주단을 설득해 3년 시간을 벌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와 락앤락 인수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제공한 대주단은 이날 만기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KB증권을 포함한 11곳의 금융사들이 만기 연장에 동의하면서 합의에 성공했다.
어피너티와 대주단은 락앤락의 인수금융 만기를 2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년 후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2년 + 1년' 형태다. 금리는 텀론(차입원금)은 8.2%, 한도대출(RCF)은 8.4%로 기존 금리 약 연 4.2%의 두배로 인상됐다.
어피너티는 2017년 락앤락 지분 63.6%를 6292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텀론 3000억원과 RCF 750억원을 포함한 3750억원을 5년 만기로 대주단에서 차입했다.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는데 주가는 6740원(1일 기준)까지 떨어져있다. 이로 인해 대주단과 체결한 재무약정 조건을 위반할 위기에 놓여 기한이익상실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하지만 어피너티는 배당과 추가 출자를 하면서 인수단을 설득했다. 지난 3분기 829억원 배당을 통해 인수금융 규모를 3070억원까지 줄였다. 시가배당률 23%에 해당하는 '폭탄 배당'이었다. 또 어피니티는 6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번 인수금융 규모는 텀론은 2476억원, RCF는 4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어피너티는 금융사들에 락앤락의 주가 부진이 일시적이고, 이재호 신임 대표이사를 필두로 경영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복수의 원매자들이 락앤락에 관심을 갖고 접촉하는 만큼 추후 매각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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