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기와 사진가’ 원춘호가 충남 계룡산 산사에서 찍은 작품이다. 20여 년 동안 기와를 담아온 작가의 사진 속엔 우리의 전통 건축물과 한국적 풍경이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작가는 이 연작을 흑백사진으로만 담았다. 색이 있다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색이 없을 때 감상자는 형태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다. 원씨의 작품 속에서, 한국의 자연과 건축물의 특징인 선의 미학이 흑백의 색조를 통해 극대화됐다. 원씨의 작품들은 서울 인사동 아트불갤러리인사에서 오는 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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