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에서의 '노쇼'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한국과 포르투갈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선 포르투갈의 주장 호날두의 '등'이 한국의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위기에 봉착했으나, 전반 25분 호날두가 등으로 김영권에게 '킬패스'를 건네면서 동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호날두가 사실상 '1도움'을 기록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호날두는 경기 내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놓쳤고, 특히 한국 골키퍼 김승규와 1대1 찬스에서의 회심의 헤딩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호날두는 이후 득점 없이 후반 20분 교체됐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호날두가 한국에 큰 도움을 줬다'며 각종 합성 사진, 패러디 등을 쏟아냈다. '호날두(號捺頭) 재외국민 주민등록증'을 발급하거나,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에서 호날두의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수정한 네티즌도 있었다.
2019년 호날두가 K리그 올스타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른바 '노쇼' 논란을 겨냥하기도 했다. 합성된 방송 화면에서 호날두는 "안녕, 한국 팬들. 이걸로 된 거지?"라고 사과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의 노쇼를 잊지 않았던 한국 팬들은 호날두가 결정적 기회를 놓칠 때마다 "메시"를 연호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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