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부진 및 부동산 경기악화 등으로 수탁수수료 및 투자은행(IB) 부문수수료 등이 감소함에 따라 증권사의 영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4일 '2022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고 58개 증권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조43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9%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로 전년 동기(4.5%) 대비 5%포인트(p) 하락했다.
항목별 수익을 살펴보면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이 2조93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8% 줄었다. 수탁수수료는 1조1878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등의 감소로 전분기 대비 9.3% 감소했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99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2% 줄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도 28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감소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손익은 1조20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주식관련손익은 4829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채권관련손익은 2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이 감소했다. 파생관련손익은 697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2% 감소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66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부채 총액은 58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8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늘었다.
선물회사 4곳의 3분기 순이익은 148억3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41.3% 증가했다. ROE는 2.6%로 전년 동기 대비 1%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금리인상 및 부동산 경기악화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이행 및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에 따라 증권사의 건전성?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으므로 고위험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및 건전성 관리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