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일정 수준 면역력을 지녔다는 진단이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WHO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 경험 덕분에 세계 인구의 최소 90%가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가 간 방역 격차가 자칫 새 변이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감시, 검사, 백신 접종의 격차는 높은 사망률을 초래할 수 있는 새 변이 출현의 완벽한 조건”이라고 짚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방역이나 보건 체계를 갖춘 지역에서 유행이 지속되면 자칫 전염력이 강한 치명적 변이가 다시 출현할 수 있단 얘기다.
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현재 500개 이상 돌고 있는 데다, 오미크론의 새 하위변이인 BA.2, BA.5 등은 오미크론 초기 바이러스인 BA.1 감염에서 생성된 항체를 피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안심할 단계는 분명 아니다. 지난주 세계적으로 85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발 3년째에 접어들어 감염을 막고 생명을 구할 방법을 어느정도 터득한 지금 이 같은 사망자 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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