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데 대해 "서훈 실장은 최고의 북한 전문가·전략가·협상가"라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에서 "(서 실장은) 한미 간에도 최상의 정보 협력관계를 구축,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까지 끌어내며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며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전략은 신뢰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며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 긴 세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서 전 실장의 공백이 클 것이라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혐의를 받는 서 전 실장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 및 피의자의 지위 및 관련자들과의 관계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비판했다. 입장문에서 문 전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통해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직격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입장문에서 문 전 대통령은 "안보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 안보에 헌신해 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으며,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 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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