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김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형 공정에 스마트팩토리를 선구적으로 접목했다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1978년 대동공업으로 창업해 올해 창립 44주년을 맞은 대동몰드&리빙은 금형업에서는 드물게 전 공정에 자동화를 적용했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정보를 수집한 끝에 스마트공장추진단 지원 사업 선정과 삼성전자의 기술 지원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금형에 스마트팩토리를 강조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창업 전 아모레퍼시픽에서 근무하며 화장품업계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K뷰티’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한국 화장품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을 예상했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인력 수급은 어렵고, 단가 경쟁은 심화할 게 뻔했다.
금형 작업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이후 고무벨트 컨베이어, 버니어 캘리퍼스(치수를 측정하는 도구)를 통한 품질검사 등 각 공정을 모두 개선했다. 벨트 마모와 제품 손상이 적은 메시 벨트 컨베이어를 도입했고, 3차원(3D) 회상투영 측정기도 도입했다. 불량 제품의 자동 선별이 가능해지면서 위생도는 높아지고 품질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화장품 리필용기 한 개 조립에 필요한 이송, 핀 조립, 스티커 부착 등 생산 리드타임 합계는 24초에서 21.6초로 당겨졌고 불량률은 1%대로 뚝 떨어졌다.
대동몰드&리빙의 금형 기술은 화장품과 같은 생활용품에서 큰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제품 케이스가 이 회사 기술력으로 탄생했다. 올해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금형 기술자에 대한 사회의 대우가 너무 박하다”며 “사회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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