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진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해 뇌전증 환자 14명(9~27세)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년 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발작 자료(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매일 수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기기를 활용해 생체신호를 측정했다. 또 환자들의 발작이 발생한 시점을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3723시간 동안 수집한 1686건의 발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SK바이오팜의 기기가 뇌전증 발작 감지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김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의 증언에 의존해야 했던 기존의 뇌전증 발작 기록 방식과 달리,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발작 기록으로 더욱 향상된 뇌전증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SK바이오팜의 기기는 8시간 이상 연속 뇌파 측정이 가능하다. 또 수집한 데이터를 서버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뇌전증 발작 연구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 대부분 별다른 불편함 없이 한 달 이상 디바이스를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임상 검증을 통해 ‘제로 와이어드’를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발작 감지 및 예측 의료기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로 와이어드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에서 사용한 디바이스를 개량한 기기다. 제로 와이어드는 최근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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