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효린이 '2022 MAMA AWARDS(이하 'MAMA')' 무대까지 올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데뷔 12년 차를 맞은 효린은 남다른 퍼포먼스와 콘셉트 소화력, 그리고 무대를 향한 열정으로 ‘솔로 퀸’의 입지를 넓혀왔다.
매 무대를 뻔하지 않은 신선함으로 꽉 채운 효린은 올해를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활짝 열었다. 왓챠 '더블 트러블'에 출연한 그는 김준수와의 '성인식' 듀엣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레드와 블랙으로 대비되는 의상을 비롯해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 이어지는 아이 콘택트, 원곡의 포인트는 살리면서 매력은 극대화한 안무로 '어른 섹시'를 제대로 보여줬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걸크러쉬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연습생 시절 댄스 선생님이었던 리아킴과 특별한 '치티치티뱅뱅'을 준비한 효린은 강한 걸크러시를 뽐내는 동시에 자동차 시동을 걸고 질주하는 안무로 원곡과 차별점을 뒀다. 폭발적인 에너지는 물론 퍼포먼스에 믿고 듣는 가창력까지 선보였다.
특히 '효린 파라다이스'가 더욱 견고해진 계기로 '퀸덤2'를 빼놓을 수 없다. 첫 무대부터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를 혼자 완벽하게 소화하며 '서머퀸'의 귀환을 알린 효린은 '쏘 왓(So What)', '바다보러갈래 BAE', '와카 붐(Waka Boom)' 등 퍼포먼스로 질주를 이어갔다.
'퀸덤2' 전까지는 톱 솔로로서 명성을 이어왔다면, '퀸덤2' 이후로는 '퍼포 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무대를 연구하고, 소품을 하나하나 준비하는 세심함이 인상적이었다. 그 결과, 이달의 소녀를 상징하는 '루나(LOONA)'에서 영감을 받은 달 형태의 후프 퍼포먼스, 캣 우먼 콘셉트, 금빛 의상보다 더 빛나는 '와카 붐' 등 퍼포먼스가 탄생했다.
지난 29일 개최된 'MAMA'에서는 '퍼포 퀸'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대중에게 선사했다. 가수 비비와 컬래버 무대를 준비한 효린은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을 모티브로 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살인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라며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예고한 효린은 'Layin' Low'로 치정 서스펜스의 서막을 알리는가 하면, 비비와 함께 탈출과 해방을 그린 'LAW'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노래와 퍼포먼스만 있는 무대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한 편의 영화 같은 무대를 선보인 무대는 미워할 수 없는 여성들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효린이 향후 K팝 대표 아티스트로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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