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2·울산)이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으로 자신의 100번째 A매치 경기를 마쳤다.
김영권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한국의 선발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다. 이로써 15번째로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가 집계한 한국 남자 선수의 A매치 출전 순위에 따르면 김영권은 17번째로 A매치 100경기를 돌파했다.
이 중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104경기)과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100경기)의 경우 FIFA 집계엔 A매치로 인정되지 않는 올림픽 예선 경기가 포함돼 있어 FIFA 집계를 기준으로는 김영권이 한국 선수 15번째가 된다.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김영권은 이후 이 경기 전까지 99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데뷔 골은 2011년 6월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넣었다.
특히 그의 A매치 득점 중 두 골은 월드컵 본선 무대, 그것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유럽 강호를 상대로 나와 한국 축구가 '기적'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2018년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2-0 한국 승)에서 김영권은 0-0으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선제 결승 골을 넣어 '카잔의 기적'을 만드는 주역이 됐다. 그의 A매치 3번째 골이었다.
7번째 골은 이달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터졌다.
당시 김영권은 0-1로 끌려다니던 전반 27분 동점 골을 넣어 2-1 역전승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이 그의 동점 골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격파하고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김영권은 월드컵 16강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기회를 직접 만들었다.
한편 이날 16강전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1-4로 졌다.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개인 기량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아쉽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 꿈을 접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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