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의 대포알 중거리골…한국, 희망을 쐈다

입력 2022-12-06 06:29   수정 2022-12-06 09:22


백승호(25·전북 현대)가 대포알 중거리포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졌다.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면서 힘없이 무너지는 듯했지만, 후반에는 대등한 경기와 함께 백승호의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1골을 만회했다.

0-4로 뒤진 후반 30분 이강인(마요르카)의 프리킥을 브라질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이 공을 아크 부근에서 백승호가 잡은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백승호가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교체 투입된 지 10분 만이다.

약 12.3m 거리에서 벼락같은 슛이었다. 세계 최강 골키퍼 중 한 명인 알리송(리버풀)도 백승호의 슛을 막지 못했다.

앞서 백승호는 2010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유학을 갔다. 이후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에서 뛰었다. 지난해 K리그1 전북 현대에 입단해 3선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그간 백승호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자주 강력한 중거리슛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슈팅 한방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1-4로 패했지만, 희망을 쐈다. 1997년생 백승호는 이강인(21), 조규성(24)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첫 출장이자 월드컵 본선 무대 데뷔전에서 화려한 득점포로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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