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6일 15: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2위 선불교통카드 업체인 로카모빌리티 매각 본입찰에 호주계 투자회사 맥쿼리가 참여했다. 카카오페이는 추가 참여 기회를 요청하고 있어 로카모빌리티 매각이 2파전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은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맥쿼리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카카오페이는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추가 입찰 기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불참했다.
로카모빌리티는 선불 교통카드 및 단말기 제조사다. 경기·인천 지역의 교통카드인 이비카드가 전신이다. 현재 경기·인천을 비롯해 강원, 경상, 전라 등 전국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통합 교통카드 브랜드 '캐시비'의 운영사다. 시장 점유율은 37%로 2위다. 1위는 서울의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로 시장 점유율은 60%다.
로카모빌리티의 캐시비카드는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외에 전국 편의점과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유통 가맹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 지불이 가능한 점포 수가 전국적으로 10만5268개(지난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로카모빌리티는 선불카드 결제 외에도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과 정산, 솔루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대중버스의 실시간 운행사항을 비롯해 도착예정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버스운영관리시스템(BMS)과 버스정보시스템(BIS) 등 교통 솔루션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꺾였으나 올해 펜데믹의 영향으로 대중 교통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수익도 회복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1473억원, 순이익은 147억원이다.
맥쿼리는 로카모빌리티의 탄탄한 수익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과점 사업자인 것도 FI 입장에서는 안정성 측면에서 투자에 유리한 조건이다. 로카모빌리티의 자회사인 마이비와 한페이시스 등의 경우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서 지방 은행 등이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JP모건 등 매각 측은 가격 등 인수자들이 제안한 조건을 검토 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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