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촉발한 공급망 위기는 자국 이기주의와 맞물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수출과 기술에 의존하는 작은 국가에 내년 역시 시련의 해가 될 공산이 큽니다. 한계를 돌파하는 경영자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를 의류 제조업에서 48년간 외길을 걸으며 단 한 차례의 적자도 없이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을 개척한 성기학 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 회장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주도한 구현모 KT 사장을 선택한 것은 이런 관점에서입니다.
영원무역 창립자인 성기학 회장은 한국 섬유산업의 지평을 세계 무대로 넓힌 선구자입니다. 타협 없는 품질을 근간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의 OEM 수출이라는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오리털 파카’로 불리는 다운 의류를 대량으로 보급하고, 국내에 아웃도어 시장을 조성한 것도 그의 공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영원무역을 흔들림 없이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성 회장은 섬유산업의 부침에도 창업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은 저력을 보였습니다.
구현모 사장도 ‘혁신과 개척의 아이콘’이라고 하겠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하면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산업 등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펼쳐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높은 기업 가치 상승을 이루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콘텐츠 전문 기업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하는 등 KT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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