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유대인 혐오 논란을 일으킨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카이리 어빙(브루클린)에 대한 후원 계약을 중단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전날 나이키 대변인이 AFP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카이리 어빙은 더는 나이키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어빙과 1100만 달러(약 143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맺고 있었고, 이는 스포츠계 가장 큰 규모의 후원 계약 중 하나였다.
이 같은 결정은 나이키가 어빙과의 후원 관계를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내려졌다.
나이키는 지난달 5일 "우리는 혐오 발언이나 그 어떤 반유대주의에도 반대한다"면서 어빙과의 후원 관계를 보류하고 '카이리 8' 출시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어빙은 지난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유대주의 내용이 담긴 2018년 영화를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지난달에는 브루클린으로부터 8경기 출전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어빙은 구단 징계가 나온 이후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나이키는 곧바로 어빙과 손절에 나섰다.
이날 어빙은 나이키의 발표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파티를 시작하자"고 반응했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힙합 가수 '예'(카녜이 웨스트)도 트위터에 유대인 혐오 게시물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일 극우 음모론 생방송에 출연해 "나는 히틀러를 좋아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 예는 아디다스 등에서 잇따라 계약 해지당했고, 극우 성향 SNS '팔러(Parler)'도 예와 거래가 무산됐음을 발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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