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5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악명 높은 바시지 민병대 대원을 살해한 혐의다.
6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세타예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테헤란 서부 도시 카라즈에서 바시지 민병대 대원을 살해한 시위대 5명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세타예시 대변인은 "사망한 민병대원의 이름은 루홀라 아자미안으로 시위대의 잔혹한 폭력 행위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시지 민병대는 혁명수비대(IRGC)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선거 이후 촉발된 시위사태 당시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올해는 마흐사 아미니(22)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진압에 앞장서 왔다.
이와는 별도로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방과 연계해 국가 와해를 조장한 스파이 12명도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12명은 독일·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반정부 단체와 연계된 조직원으로, 해외에서 무기를 들여와 국가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폭동을 조장했다고 혁명수비대는 설명했다.
혁명수비대는 지난 9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최소 3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일 기준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470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이들이 밝힌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8000여 명에 달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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