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가 왜 이런 안하무인이 됐는지는 다 아는 그대로다. 기아 노조는 2020년까지 임금 인상,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며 9년 연속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그때마다 적당히 타협하며 노조 요구를 들어줬다. 그 결과 기아 노조는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고, 동종업계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누리는 노동 귀족이 됐고, 그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어떤 투자나 사업 계획도 용납하지 않는 괴물이 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노조의 극악스러운 관행을 깨부수겠다며 새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행위에 업무개시명령 등을 발동하며 그 어느 때보다 법과 원칙에 근거한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비조합원 차량의 쇠구슬 테러 등 운송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체포 등 공권력 사용에 거리낌이 없다. 민생과 경제를 볼모로 한 민노총의 민폐 파업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의지에 여론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기아 등 개별 기업도 이참에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걱정되는 게 국회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노조 쪽으로 기울어진 경영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불법파업조장법 등이 거대 야당 주도로 국회에 발의돼 있다. 또 한쪽에서는 노조의 경영 참여를 합법화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가 시행에 들어갔다. 한결같이 기업하기 힘든 나라를 만드는 ‘개악법’이다. “이런 노조 천국에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이 공장 지으러 오겠느냐”는 경영계 호소를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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