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출판계에 따르면 영국 대형 출판사 블룸스버리는 최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영어 판권을 사들였다. 판권 계약은 BC에이전시가 담당했다. 영어판은 샤나 탄의 번역으로 2023년 가을쯤 나올 예정이다.
책은 대기업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주인공 ‘영주’가 번아웃증후군을 겪은 뒤 회사를 나와 주택가 골목에서 동네 책방을 여는 내용이다. 영주는 이곳에서 독서 모임을 열고 커피를 내리며 다양한 인물과 관계 맺고 위안을 주고받는다. 소설은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따뜻한 배려와 치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은 황 작가의 첫 소설이다.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가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퇴사했다.
무명 작가의 작품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건 독자들의 입소문이었다. 황 작가는 2019년부터 혼자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소설을 연재했다. 공모전 입상으로 전자책이 나왔다. 이후 ‘종이책을 내달라’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올해 초 종이책 출간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종이책만 18만 부 이상 팔렸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12개 언어권에 판권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 포르투갈어 판권 계약도 검토 중이다.
영어판을 출간하게 된 블룸스버리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를 낸 출판사다. 이 출판사는 올해 백세희 작가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영어판도 출간했다.
황 작가는 “영미권 독자들이 어떻게 읽어주실지 궁금하고 기대된다”며 “저 역시 영미권 소설을 많이 읽어왔기 때문에 서로 다른 언어를 쓰더라도 이야기를 통해서는 얼마든지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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