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위 홈인테리어기업 한샘의 경영권을 공동 인수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롯데그룹이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전망이다. 신주를 인수해 ‘뉴머니’를 투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한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한편 인수금융 대주단과 설정한 담보인정비율(LTV)을 지키기 위해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이 같은 한샘 추가 투자 계획을 펀드 출자자(LP)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LP들도 IMM PE의 계획에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연내 대주단의 동의를 구한 뒤 내년 초 투자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추가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분율대로 IMM PE와 롯데그룹이 4 대 3 비율로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8일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IMM PE와 롯데그룹은 지난해 한샘 경영권 지분 27.7%를 약 1조45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22만1000원이다. 이후 한샘 주가는 주당 4만7300원(7일 종가 기준)까지 급락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인테리어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샘은 지난 3분기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인수 당시 IMM PE는 약 4000억원, 롯데그룹은 약 30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자금 8210억원은 신한은행 등 대주단에서 대출받았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분 가치 대비 대출 규모가 당시 설정한 LTV 기준 약 85%를 웃돌자 추가 투자를 통한 담보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투자 방식은 한샘에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유상증자가 유력하다. 유상증자 후에 주가 부양 등을 위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추가 투자가 마무리되면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추가로 개선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IMM PE는 2024년 6월까지 LTV 테스트를 면제받기로 대주단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이동훈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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