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원숭이 학대 사라질까?…코코넛우유 '몽키 프리' 인증 도입

입력 2022-12-07 19:54   수정 2022-12-07 20:00


원숭이를 코코넛 채취에 동원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은 태국이 원숭이 없이 코코넛우유를 생산한 업체를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7일 현지 매체 네이션은 태국 정부가 원숭이를 이용하지 않고 코코넛을 따는 농장이나 업체에 '몽키 프리(monkey-free)'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랏차부리와 사뭇사콘 지역의 두 개 업체가 처음으로 해당 인증서를 받았다.

농업부는 업체 측이 인증을 신청하면 농장에 담당자를 파견해 코코넛 재배 및 채취 과정을 확인한 뒤 인증서를 발급한다. 인증 마크는 제품 포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2020년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는 원숭이를 학대하는 태국의 코코넛 농장 실태를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페타는 쇠사슬에 묶인 채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거나, 몸도 제대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우리에 갇힌 원숭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국제적으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영국 테스코, 미국 월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한 각국 유통업체들은 태국산 코코넛우유를 퇴출했다.

태국 정부와 코코넛우유 제조사들은 원숭이를 활용하는 것은 전통이자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또 원숭이를 잔혹하지 않은 방식으로 훈련해 코코넛을 따도록 한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불매 운동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작업자가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채취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 보급하는 등 코코넛 농장에서 원숭이를 이용하지 않도록 장려해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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