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수소경제 시대의 핵심 난방 플랫폼 된다

입력 2022-12-07 16:18   수정 2022-12-07 16:19


경동나비엔은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수소보일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를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 난방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은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산학협력을 진행하는 등 관련 분야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에서 판매 중인 기존 콘덴싱 가스보일러의 ’수소 레디(H2 Ready)‘ 인증 시험을 통과했다. 이는 수소가 20% 혼합된 도시가스에도 보일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인증이다.

영국은 2025년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수소 20%를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에 섞어 공급하는 난방 분야 탄소중립을 전 세계 최초로 시도한다. 수소가 20% 섞이면 현재 콘덴싱 보일러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은 20% 감소하고 질소산화물은 절반으로 낮아진다. 영국은 2045년까지 수소 100%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모두 콘덴싱 수소보일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대부분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는 도시가스에 수소 20%를 혼입하더라도 정상 작동되고 수소만 100% 공급되더라도 간단한 장치 변환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다”며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가 수소경제 시대에도 중요한 난방 플랫폼으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를 통한 난방 분야의 탄소중립 연구는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도시가스 배관에 수소 20%를 혼입하는 실증연구를 시작했다. 2026년까지 기술을 상용화하고 도시가스사업법을 개정해 수소 혼입을 제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에서 수소 20% 혼입을 시행하면 연간 탄소 발생 750만t을 절감할 수 있다. 30년생 소나무 8억2000만그루 이상을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또 150조원으로 예상되는 수소 배관망 건설 비용을 투입하지 않고도 기존 배관만으로도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해 경제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콘덴싱 가스보일러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무탄소‘ 수소난방 시대에 가장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서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보일러는 1700만대로 가스보일러가 88%, 기름보일러가 11%, 나머지 1%를 팰릿보일러, 히트펌프 보일러 등이 차지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가운데 30%(약 450만대)는 기존 보일러보다 탄소배출이 18%, 질소산화물 배출이 88% 절감되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다.

정부가 수소 혼입을 20%가량 시행하더라도 기존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그대로 쓰면서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수소 비중이 100%로 높아지더라도 보일러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난방과 온수를 위한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기존 도시가스와 공기 간 연소 조건 비율을 수소의 특성에 맞게 바꿔주면 되기 때문이다. 기술 집약적인 전환 키트 개발이 선행돼야겠지만, 설치 기사가 방문해 이 부품으로 교체하면 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이미 유럽은 콘덴싱 보일러를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소 시대에도 콘덴싱 보일러는 가장 유효한 친환경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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