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7일 11: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인테리어 기업 한샘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공동 인수자 롯데도 함께 투자할 예정이다. 추가 투자가 마무리되면 한샘의 주가 및 실적 하락으로 인한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재무약정 위기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롯데와 함께 한샘에 대해 1000억원 규모로 추가 투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MM PE는 연내 대주단의 동의를 구한 뒤 내년 초 투자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IMM PE는 지난해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4000억원을, 롯데는 약 3000억원을 출자해 한샘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자금 8210억원에 대해선 신한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대출받으면서 분기별 LTV를 75~85%로 설정했다.
문제는 회사를 인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부동산 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실적이 크게 빠지면서 LTV 기준치 85%를 넘어서게 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처했다. 한샘은 올해 3분기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4773억원이었다. 주가는 주당 인수가 22만5000원 대비 최근 주가는 4만원대 수준으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
IMM PE는 지난달 말 인수금융 대주단과 논의 끝에 한샘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주단은 IMM PE 측에 약 3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요구했으나,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이미 4호 펀드에서 투자 한도 25% 중 20%를 사용한 상태라 투자 규모도 줄게 됐다. 대주단은 이번 투자에 롯데의 참여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추가 투자를 위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LP)를 상대로 설명을 하고 있다. LP들은 한샘을 인수한 지 이제 1년여 정도인 만큼 추가 출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성사 여부의 관건이었던 롯데도 추가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쇼핑은 오는 8일 이사회를 열어 한샘에 대한 투자 추자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롯데는 투자 당시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자금을 댔다.
1000억원에 대한 자금은 자사주를 매입해 주당 단가를 낮추고 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자금 투입 비율은 IMM PE와 롯데의 지분율을 감안해 4 대 3 정도로 투입할 예정이다.
IMM PE는 추가 투자가 마무리되면 한샘의 사옥 매각 등을 검토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오는 2024년 6월까지는 LTV 테스트를 면제받게 된다.
김채연/이동훈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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