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주름잡은 '순정만화의 고전'…뮤지컬로 재탄생

입력 2022-12-08 18:19   수정 2023-04-27 13:26

1980년대를 풍미한 명작만화 ‘베르사유의 장미’(사진)가 내년 말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군인 집안의 막내딸 오스칼이 여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군복을 입고 혁명의 한복판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국내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베르사유의 장미’ 출판사인 일본 슈에이샤와 신작 뮤지컬 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내년 12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전 세계 초연이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1972년 일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해 전 세계 팬을 거느린 인기 만화다. 대대로 왕가의 군대를 지휘해 온 유서 깊은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가업을 잇기 위해 남자로 살아가야 했던 가상의 인물 오스칼이 등장한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와 사랑에 빠진 스웨덴 귀족 페르젠 등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도 담겼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로 재창조돼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에선 주인공 오스칼의 이야기에 주목해 원작의 서사를 유지하면서 장르적인 특성을 살릴 계획이다. 특히 오스칼에 대한 사랑을 감추고 형제이자 친구로 곁을 묵묵히 지키는 앙드레의 이야기도 강조될 예정이다. EMK 관계자는 “프랑스 혁명이란 거대한 역사 속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성장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원작 만화와는 색다른 각도에서 비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주요 창작진으로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대극장 창작 뮤지컬 제작 경험을 갖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참여해 각각 극작 및 연출, 작곡 및 음악감독을 맡는다.

뮤지컬계 주요 제작사 중 하나인 EMK는 2010년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유럽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을 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엘리자벳’ ‘레베카’ 등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을 들여와 국내 정서에 맞게 수정해 공연을 올리는 데 특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밖에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 창작 뮤지컬도 활발하게 제작 중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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