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별세한 고인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제 개발 태동기인 1969년 벨기에 브뤼셀대에서 국제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한국EU학회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제유럽학회(EUSA AP)를 창립하는 등 유럽 통합 연구의 초석을 다진 학자다. 교수 시절 <국제경제질서> 등 20여 편의 저서와 60여 편의 논문, 10여 편의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그는 2004년 정년을 맞아 연 고별 강연에서 “한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역장벽이 없는 안정적인 대(大)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동북아 시장 통합이 대답”이라고 설파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경제학회 회장,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금융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정년 퇴임 1년 전인 2003년엔 그간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한국경제신문이 수여하는 다산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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