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멤버 탑(최승현)이 내년에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달로 우주여행을 떠난다. 일본 최대 온라인 의류쇼핑몰 '조조타운'의 창업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기획한 달 관광 및 예술 프로젝트 '디어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마에자와 유사쿠는 9일 디어문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통해 탑을 비롯해 내년에 본인과 함께 스페이스X 우주선에 타 달 주변을 도는 우주여행에 동승할 탑승자 8명을 공개했다.
디어문은 마에자와가 자금을 지원하는 달 관광 미션 및 예술 프로젝트로 탑승자는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됐다. 마에자와는 당초 예술가를 초대해 탑승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경쟁 방식으로 탑승자를 선정했다.
탑 외에는 미국 DJ 및 프로듀서인 스티브 아오키, 유튜버 팀 토드, 체코 안무가 예미 AD, 아일랜드 사진작가 리애넌 애덤, 영국 사진작가 카림 일리야, 미국 영화 제작자 브렌던 홀, 인도 배우 데브 조시 등이 우주선에 탑승한다.
이들은 내년에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여행은 엿새간 달 주변을 둔 후 지구로 귀환하며, 달에 착륙하지는 않는다.
다만 디어문 프로젝트 관련 스타십 우주선이 언제 발사될지는 기약이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가 현재 달과 화성 탐사용으로 스타십 우주선 시제품을 개발했으나 아직 궤도 비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탑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상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달에 가는 것이 꿈이었음을 전했다. 그는 선정 소감에서 "한국인 아티스트로 나는 디어문 프로젝트가 세상에 영감을 주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꿈이 있는 사람들이 어떤 것이라도 가능하다고 느끼도록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디어문 프로젝트를 만든 마에자와는 일본의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괴짜 부자란 평가를 받는다. 음반까지 낸 고교생 밴드의 드럼 연주자 출신으로 미국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을 1200억원에 사들인 미술 애호가이기도 하다. 좌우명이 ‘좋아하는 일을 하자’인 그는 달 여행이 일생의 꿈이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2일간 우주 체험을 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