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공격 권리 있어…크림반도 포기 평화협상 없다"

입력 2022-12-09 11:11   수정 2022-12-10 00:01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가 자국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권리가 있으며, 크림반도(크름반도) 등을 러시아에 넘기는 조건으로는 평화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 전쟁으로 러시아가 붕괴하는 걸 우려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러시아 붕괴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한다면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러시아가 붕괴해도 세계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과거에도 그랬듯 러시아를 무너뜨리는 건 러시아 국민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본토가 세 차례에 걸쳐 드론 공격을 당한 일과 관련해서 쿨레바 장관은 즉답하지는 않았다. 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같은 권리를 갖지 못했다는 생각은 개념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때 레드라인(금지선)을 지켜야 한다는 건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WSJ는 쿨레바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했다.

쿨레바 장관은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영토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를 되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그 이전에는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도네츠크공화국(DPR)과 루한스크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했다. 콜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문제는 합의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현재 러시아에 평화협상 의지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크림반도 타격에 쓰는 건 문제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국제법상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아닌 자국 영토라는 이유다.

WSJ는 쿨레바 장관의 주장이 서방의 의견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전쟁 후 잃은 4개 지역뿐 아니라 크림반도까지 수복하는 걸 지지하지는 않아서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러시아 내부에서 혼란이 커지며 세계 전체에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성을 촉발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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