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 기업가치 절반 수준으로 낮춰 기관투자가 설득 총력전

입력 2022-12-09 12:33   수정 2022-12-12 09:21

이 기사는 12월 09일 12: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콘텐츠·동물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노트가 기업가치를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절반 가까이 낮춰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얼어붙은 기관투자가의 투자 심리를 확인한 뒤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기 위한 대책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수요예측 막판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공모가를 기존 1만8000~2만2000원에서 1만2000원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8일 진행된 첫날 수요예측이 흥행에 실패하자 회사와 주관사가 협의해 마련한 대안이다.

공모 물량도 20%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바이오노트는 공모주식의 20%인 260만주를 구주 매출할 예정이었는데 약 208만주로 줄인다. 공모구조가 바뀌면서 당초 1조8712억~2조2870억원이었던 바이오노트의 기업가치는 약 1조2400억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회사와 주관사 측은 현재 이런 내용을 기관투자가에게 전달해 투자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수요예측은 이날 4시까지 진행된다. 기관들은 공모구조 변경안을 전해 들은 뒤 투자 여부를 다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북클로징이 대부분 완료된 데다 올해 공모주 수익률이 저조했던 만큼 막판까지 고심할 예정이다. 기관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최악의 경우 철회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 시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SD바이오센서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2003년 설립했다. 9월 말 기준 조 의장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54.2%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 지분 23.9%를 보유해 조 의장(지분율 31.6%)에 이은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동물용 진단 시약이 주력 사업이다.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 허가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바이오노트가 최소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SD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사용되는 진단 시약을 공급하며 최근 2년여 동안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줄어들면서 올해 실적이 다소 주춤한 점이 변수다.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4569억원, 영업이익 307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27.7% 감소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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