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2월5일~12월9일) 마켓PRO에선 삼성SDI, 래몽래인, 호텔신라, 네이버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도 엄찬식 마이다스운용 부장에게 듣는 내년의 시장상황과 유망한 종목, 피해야 할 종목을 비롯해 6개월 사이 주당배당금(DPS)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2차전지 완제품(셀), 그 중에서도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라고 하면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전지사업본부)과 삼성SDI 둘을 주요 기업으로 꼽았습니다. 그전까진 2차전지 사업의 명맥만 유지하던 SK이노베이션(현 SK온)이 전기차 산업 급성장이 가시화되자 뒤늦게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지금의 빅3 체제가 만들어졌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후발주자였던 SK온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선발주자인 삼성SDI를 눌렀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SK온이 6.2%로 5위에, 삼성SDI가 4.8%로 6위에 각각 랭크됐습니다. SK온이 삼성SDI를 처음 추월한 건 작년 1~7월 사용량이 발표됐을 때인데,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대박난 래몽래인…투자시 이것 유의해라?
최근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흥행하자 제작사 래몽래인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만원대에 불과하던 래몽래인 주가는 재벌집 막내아들 방영 직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2배 가까이 급등했죠. 조정세를 보이던 증시에서 유독 상승세가 도드라졌습니다.
래몽래인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총제작비 352억원 중 절반인 17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모자금의 97%, 래몽래인 자본총계(430억원)의 40%에 해당하는 규모죠. 그만큼 이 드라마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증권가에선 신작 출시를 앞둔 저평가된 제작사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상은 어떨 지 마켓 PRO가 살펴봤습니다.
?리오프닝에 위안화 강세까지…호텔신라 볕드나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이 가시화되면서 관련주들이 뜀박질 중입니다. 특히 오랜 기간 주가가 하락 추세를 이어왔던 면세점 업계가 화색을 띄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리오프닝으로 인한 관광객 증가 말고도 환율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한경 마켓PRO가 호텔신라의 투자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외국인들은 호텔신라를 537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매수한 겁니다. 사모펀드도 호텔신라에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같은 기간 99억원어치 사들였는데요, 파라다이스(110억원)와 팬오션(103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입니다.
?17개월만에 목표주가 상승 전환한 네이버, 지금이 중장기 투자 기회?
끝없이 추락하던 주가는 바닥을 잡고 잠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여전히 부진합니다. 최근 한달 간 상승률은 단 3%. 같은 기간 8%가량 상승한 카카오보다 오히려 수익률이 좋지 못합니다. 업종 대표주, 장기 낙폭 과대주 등 여전히 네이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상당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까지 희망회로를 돌려야할지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네이버에 대한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지난 11월 이후 한 달 남짓 동안 연기금은 매집한 네이버 주식은 약 760억원. POSCO홀딩스,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입니다. '리튬 모멘텀'을 등에 업은 POSCO홀딩스와 중국 리오프닝 기대주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상위권에 포진돼있는 것을 보니 괜스레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네이버의 미래 성장성을 크게 의심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네이버쇼핑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전 사업군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티커명 MPAY)를 운용하는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는 12월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위주의 편입을 유지했습니다. 미국 주식에선 기술주인 테크 분야 비중을 축소, 자본재·헬스케어·미디어·엔터 관련 종목을 대거 담은 것으로 나타났죠.
아크로스는 12월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미국 국채에 집중하는 경향을 유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초단기 미국 국채(T-BILL)가 50%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미국 주식(25.3%), 20년 이상 만기의 미국 국채(24.7%) 순으로 나타났죠. 특히 T-BILL이 4개월 연속으로 자산 배분 비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안전자산 위주로 편입하는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주식과 채권시장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배당주 투자의 계절…6개월 전보다 예상 배당금 늘어난 종목은?
'고금리 시기엔 배당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라는 분석에도 배당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금은 최소 1년을 기다려야 이자를 받지만, 배당의 경우 하루만 주식을 들고 있어도 배당금이 지급되기 때문이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배당주 투자를 위해선 DPS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을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만을 맹목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244개 기업 가운데 56개사의 DPS 추정치가 6개월 전 대비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 기간 DPS 추정치 가장 높게 상향된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입니다. 지난 6월5일 기준 예상 DPS는 20원이었으나 이달 5일 43원까지 급등했죠. 상승률만 115.0%에 달합니다.
?발표 실적 vs 미래 실적 전망치…수익률 승자는?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실적시즌 동안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이를 분석해 향후 실적 전망치를 수정합니다. 발표된 '과거'의 실적은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미래' 실적 전망치에 대한 공감대(컨센서스)로 형성됩니다.
하지만 최근 5개 분기 동안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컨센서스보다 발표된 실적 자체가 수익률을 높이는 데 대체로 더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죠. 각 분기·반기·사업연도 보고서 공시 제출 시한인 날에 해당 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상위 20개 종목(흑자전환 기업 제외)과 직전 한달 동안 다음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폭 상위 20개 종목을 각각 동일비중으로 담은 포트폴리오를 다음 실적시즌 마감일에 리밸런싱했다고 가정해봤습니다.
[오픈 인터뷰] 마이다스운용 엄찬식 주식운용본부 부장
급격한 금리 인상과 풀리지 않는 중국의 봉쇄,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올해 시장은 대부분의 국내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주식형 펀드(공모주펀드 제외)가 있습니다.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마이다스 거북이펀드 시리즈죠. 거북이펀드 시리즈의 모체가 되는 모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5.83%(1일 기준)을 기록 중입니다. 3년 수익률도 48.96%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경 마켓PRO는 거북이펀드 시리즈를 운용하는 엄찬식 주식운용본부 부장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엄 부장은 "최근의 안도랠리는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박스권 시장이 오래간다고 보고 롱쇼트 종목을 철저하게 골라내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켓PRO는 지난달 29일 마이다스운용 본사에서 엄 부장과 만나 내년의 시장상황과 유망한 종목, 피해야 할 종목 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싼 주식 널렸다면서…"싼게 다가 아냐, 내년 폭탄 조심해야" 목소리 높인 이유는
[블라인드 인터뷰] 전직 펀드매니저 겸 주식 투자 전문가
"주식이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여의도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나선 주식 고수는 위기감을 높였습니다. 부동산 개발회사, 벤처캐피탈, 비상장사 오너 등을 두루 만나 전해 들은 실물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죠. 그는 "밸류에이션상으론 너무 싼 주식이 많지만 그것만으로 투자에 나서기엔 산적해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말합니다. 마켓PRO가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얘길 들어봤습니다.
?"연초 '바이오 대목'을 내년에도 기대하지 않는 이유는…"
[블라인드 인터뷰] 바이오기업 IR담당 임원
"내년 초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할 준비는 하고 있지만, 과거 계절적으로 나타나던 행사 개막 전의 주가 랠리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식 시장에 자금이 많지 않은 데다, 바이오 섹터로 자금이 들어오기도 힘든 환경입니다."
연초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목으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한달 남짓 앞둔 시점에서 중견 바이오기업 IR담당 임원 A씨는 이 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A씨는 "참가 기업이 확정돼 주식시장에 알려지더라도 이번에는 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중이라 기관도 여력이 없을 거고, 고금리 상황에서 자금 여력이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여유자금을 예금으로 옮기고 있지 않느냐"고 토로했죠.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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